티스토리 뷰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을 둔 가정에서는 일찍 학교에서 돌아오는데 따른 돌봄 공백이 가장 큰 걱정일 겁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올해부터 학부모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정리해 봤습니다.

1. 늘봄학교 시행 배경

우리나라는 사교육비를 비롯한 학부모의 양육부담을 줄이고 출발선에서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맞벌이, 한부모 가정 등 약 30만 명의 초등학생들이 돌봄 교실을 이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기자가 발생하고 있고 방과후 학교 역시 인기강좌는 조기 마감되어서 수강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공간이나 강사 부족으로 수요 공급 간 불일치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에서는 국정과제로 초등 전일제 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전일제라는 명칭을 모든 학생을 강제로 학교에 묶어놓는 것으로 오해하는 등 현장의 우려가 있어 늘봄학교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정책이 마련되었습니다.


2. 기존 돌봄과의 차이점

현재 초등 돌봄 교실은 대부분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정규수업이 끝난 후 오후 돌봄 위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저학년부터 고학년 학생까지 아침 돌봄, 틈새 돌봄, 저녁 돌봄 등 다양한 유형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고 긴급하게 저녁 돌봄이 필요한 학생의 경우에는 신청을 받아 일시 돌봄 서비스도 시범운영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과밀지역에서는 방과 후활동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거점형으로 돌봄 기관을 운영하고 연차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늘봄학교는 방과 후에 기초학력 강화나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 그리고 AI 코딩 등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게 됩니다. 방과 후 프로그램 사이사이에 틈새 돌봄도 제공해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특히 각종 단체들이나 대학, 기업,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기부자 등 우수한 인력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 지역 간, 학교 간 인력부족 문제나 지역 프로그램의 편차도 해소해 나갈 예정입니다.


3. 늘봄학교 시행 계획

올해에는 4개 내외의 시도교육청에서 약 200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2024년에는 성공사례들을 토대로 대상지역과 학교를 확대하고 2025년에는 전국적으로 늘봄학교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올해 늘봄학교 시범교육청으로 인천, 대전, 경기, 전남, 경북 등 시도교육청 5곳이 선정됐습니다.

우선 인천교육청은 앞으로 20개교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정규수업 전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교실, 악기교실, 미술놀이 등의 활동과 도서관, 지정교실을 개방해 틈새 돌봄을 제공하는 '아침이 행복한 학교'를 운영합니다. 그리고 대전교육청에서는 초등학교 149개교에서 희망하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3월 에듀케어 집중 지원 프로그램인 '새봄교실'을 운영합니다. 시범 운영학교 20개교에는 '새봄교실'을 1학기 동안 운영하고 5~6학년 대상으로는 인공지능, 코딩, 로봇 등 신수요를 반영한 온라인 방과 후학교를 무상으로 운영합니다. 이밖에도 경기교육청은 약 80개교를 대상으로 초1 에듀케어 집중지원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합니다. 희망하는 학교에는 1학기 동안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전남교육청은 도서지역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약 40개교를 대상으로 도시형과 농어촌형으로 유형을 나눠 미래형,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학력격차 해소, 농어촌 특화(문화예술), 다문화 등 특성화된 프로그램도 제공합니다. 경북교육청은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생주도 1학기 1 프로젝트를 지원합니다. 토요 방과 후 프로그램 도입 등 운영시간을 다양화해 정규수업과 방과 후 연계, 개별 학생 맞춤형 지원도 강화합니다.


4. 돌봄 운영시간

현재 초등학교 돌봄 교실은 수요에 따라 오후 7시까지 운영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맞벌이 가정을 위해 아침 돌봄을 확대하고 저녁 돌봄이 필요한 학생을 위해서는 운영시간을 오후 8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5. 저녁돌봄시 간식이나 식사 제공

시범교육청을 중심으로 특별교부금을 지원해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석식이나 간식, 심리상담 등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보다 내실 있게 저녁 돌봄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6. 선생님의 업무 증가에 따른 대책

교육청에 방과 후 늘봄지원센터를 설치해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학교에서 처리하던 강사선정, 업체 공고, 수강 신청, 강좌관리, 회계처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할 계획입니다. 올해에는 센터 전담인력으로 약 120명의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고 시도교육청과 함께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늘봄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는 보다 다양한 교육기회와 유의미한 경험을 제공해 각자가 가진 역량이나 소질을 잘 키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학부모에게는 사교육비나 돌봄 부담 없이 안심하고 자녀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반응형